췌장암의 정의와 국내 발생 현황
췌장암은 췌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췌장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종괴를 형성한 상태를 말합니다. 췌장에 생기는 암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전체의 90퍼센트 이상은 췌관의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췌관 선암입니다.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이 췌관 선암을 의미합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로 나뉘며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에 차이가 나타납니다.
췌장은 위 뒤쪽 깊은 곳에 위치한 길이 약 15센티미터의 장기로,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인슐린과 글루카곤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동시에 담당합니다. 특히 내분비 기능을 수행하는 랑게르한스섬은 혈당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췌장에 암이 발생하면 소화 기능과 혈당 조절 기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남녀 발생 비율은 거의 비슷합니다. 특히 60대와 70대에서 높은 비율을 보여 고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췌장암을 제대로 알아보도록 합니다.

췌장암의 종류와 위험요인, 증상과 진단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은 양성에서 악성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낭성 종양에는 장액성 낭성종양, 점액성 낭성종양,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 고형 가유두상 종양 등이 있으며, 일부는 양성이지만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악성 종양으로는 췌관 선암종이 가장 흔하며 전체의 85에서 9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이 밖에도 선방세포암종과 신경내분비종양이 있습니다.
췌장암의 위험요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흡연이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발생 위험이 1.7배에서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가족성 췌장암, 고령, 비만, 특정 화학물질 노출 등이 관련 요인으로 보고됩니다.
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며, 특히 명치 부위 통증이나 등으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담관이 막혀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소변 색이 짙어지고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합니다. 원인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갑작스럽게 당뇨가 발생하는 경우도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진단은 영상검사가 핵심입니다. 복부 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이 활용됩니다. 특히 다중검출 나선형 CT는 병기 판정과 수술 가능성 평가에 매우 중요합니다.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 여부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나뉩니다.
췌장암은 조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당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검사에서 종양표지자인 CA19 9가 상승할 수 있지만 조기 진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서는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의 정밀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기 위험 관리가 최선의 전략
췌장암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수술이지만, 실제로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약 20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만 수술이 가능하며,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완화치료가 병행됩니다.
현재 확립된 조기 선별검사는 없기 때문에 예방 전략의 핵심은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금연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며, 당뇨와 만성 췌장염의 철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기 검진을 고려해야 합니다.
췌장암은 침묵 속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암입니다. 복통이나 황달, 원인 모를 체중 감소, 갑작스러운 당뇨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소화기 질환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위험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