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세포의 균형이 무너질 때 시작되는 전립선 암
우리 몸의 정상 세포는 일정 기간 동안 역할을 수행한 뒤 스스로 사멸하도록 정교하게 조절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원인으로 인해 세포의 증식과 사멸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는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하게 됩니다. 그 결과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종양이라고 합니다. 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는 양성 종양과,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해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종양으로 나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양성 종양에 해당하지만 전립선암은 악성 종양입니다.
전립선암 세포는 정상적인 통제를 벗어나 지속적으로 증식하면서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원격 장기로 전이하기도 합니다. 최근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립선암은 2만 2640건으로 전체 암의 7.8퍼센트를 차지했으며, 남성 암 중 발생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립선암의 특징과 위험요인, 빠른 진단
전립선암의 95퍼센트는 관선방 분비상피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며, 약 85퍼센트는 말초대에서 발생합니다. 전립선 상피 내 신생물은 전암성 병변으로, 특히 고악성도 병변은 침윤성 전립선암의 전구 단계로 간주됩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위치한 밤톨 크기의 기관으로 정액의 약 3분의 1을 생성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이 호르몬은 주로 고환에서 생성됩니다. 전립선 정맥총은 척추 정맥총과 연결되어 있어 암이 척추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요인으로는 고령이 가장 중요합니다. 5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며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가족력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형제 중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약 3배 증가합니다.
비만과 고지방 식습관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토마토의 라이코펜, 콩의 이소플라본, 녹차의 카테킨 등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영양제 복용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으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진단은 직장수지검사와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로 시작됩니다. 전립선특이항원은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분해효소로 암이 있을 경우 수치가 상승합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에서도 증가할 수 있어 단독 지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필요 시 경직장 초음파와 조직 생검을 통해 확진합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진행되면 배뇨 곤란, 빈뇨, 야간뇨, 혈뇨, 혈정액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뼈 전이가 발생하면 허리나 골반 통증이 나타나며 병적 골절 위험도 증가합니다. 척수 압박은 응급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관리
전립선암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암이지만 일부는 공격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특성 때문에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전립선특이항원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고려해야 하며,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나이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 동물성 지방 섭취 줄이기,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운동은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직업적으로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보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은 암입니다. 반대로 전이가 진행되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일수록 정기적인 검사와 생활 관리가 가장 강력한 예방 전략입니다.